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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있는 집

어느날 ...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가다가 보면 국화 같기도 하고 , 무리지어 모여 있는 모습이 코스모스 같기도 한 연보라 빛 꽃을 자주 보았다 ..

올 여름엔 왠 비가 그렇게 내렸는지 ....

마당의 채송화도 녹아 버리고 쬐금 사다 심은 이름모르는 꽃들도 떨어졌다. 힘없이 떨어지는 꽃 만큼 나도 답답했다 .

어느날 경복궁역에서 중앙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계단 옆 화단에 화사하게 핀꽃-그날도 비가 내렸는데- 이꽃이 바로 여지껏 보았던 길가의 그 꽃이었다 .

도대체 무슨 꽃이람 자세히 본건 그때가 처음이다 .


한번 그 꽃을 눈여겨 본 뒤론 시내에서도 도처에서 눈에 뜨인다 이화대학 후문길에서도

그러다 보니 내마음 속에도 내 눈속에도 연신 그 꽃이 어른 거렸다.

며칠전

친구네 양평 시골집에 가니 온 마을 집집마다 그 꽃이 그득하다.

벌개미취란다 . ㅎㅎㅎ 이름도 재미있네 .


야생벌개미취는 꽃이 작고긴 줄기에 잎이 덴드로비움처럼 내려가며 달려 있는데, 여지껏 내가 보았던건 개량한건지 꽃이 크고 잎은 아래쪽에 모여 있어 있다 코스모스는가 가을에 피는데 이건 이른 여름부터 가을까지 핀다 번식력,생명력이 아주 강하단다.

요즈음은 오히려 벌개미취처럼 사람에게 맞게 손질된 야생초가 마음에 든다.

사람중심이라는게 전 처럼 죄의식이 느껴지지않는다. 많이 욕심 부리지만 않는다면......

마당의 풀이랑 편안해졌다 . 다시 말하면 전처럼 잡초를 뽑는 마음이 어떤건 버리고 ..남기고 하는게 차별하는것 같아 뭔가 쾡기는 기분이었다 .이젠 좀더 씩씩한 마음으로 잡초를 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