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아성을 드디어 비제이 싱이 허물었다고 한다.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상금왕에도 비제이 싱이 유망하다고 한다.
비제이 싱은 피지인이다. 회사의 개발업무 관계로 피지관련 일을 본적이 있다. 피지 전체에 골프장이 너댓군데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은 근래에 지은 관광객용이고 전통 있는 골프장은 수도 [수바]에 있는 골프장이다. 현지 변호사와 함께 그곳에서 골프를 친일이 있다. 비제이 싱이 어린 시절 그 골프장 외곽에서 놀면서 오비난 공 주워 팔다가 자연스럽게 캐디가 되고 선수가 되었다고 그 변호사가 말해 주었다.
내가 골프를 친 날 우리 앞 조는 미국 대사 부부였다. 뒷조는 국방부 장관팀이라고 했다. 골프를 마치고 야외에 비치 파라솔 서너개를 내다 놓고 맥주를 파는 그늘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현지 변호사가 나에게 옆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여기는 국회의장이시고 이분은 관광청 장관, 이분은 문교부 장관... 분위기가 거의 리장, 새마을 지도자, 농업후계자등으로 보였다.
골프를 치는 중에 필드에 새가 몇 마리 돌아 다니며 시끄럽게 짹짹거렸는데 이 현지인 변호사가 짜증을 내며 “저 새는 여기 토종이 아니라 인디언들이 가져 온 것인데 인디언 만큼이나 시끄럽다”고 했다. 그 새는 동남아 등지에서 흔히 보는 까치과의 새인데 주둥이가 노랗고 날개를 펼치면 까치와 같은 흰줄이 있으며 까치보다 덩치는 작으나 매우 영리하여 주로 인가와 식당 근처를 배회하는 놈이다.
이 변호사의 불평은 피지의 정치적 갈등을 보여준다.
피지는 별 경제적 가치가 없는 멜라네시아의 영국 식민지였는데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하면서 인도인 노동자들을 영국인이 데려 왔다. 현지인들은 본격적인 농사를 지어 보지 못한 미개한 식인종 상태라 농업 노동에 전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레이지아 원주민이 농업 노동자로 적합하지 않아서 고무 농장에 중국인과 인도인 농업 노동자를 데려온 것과 같은 방식이다.
여하튼 미개한 멜라네시아에 수천년 문명인인 인도인이 들어왔으니 그 나라를 장악했음직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영국인이 내버려 두지를 않는다. 소위 말하는 분할 통치 정책이다. 영국인들은 피지의 모든 부락의 추장 아들들을 영국 옥스퍼드 캠브리지에 유학을 보낸다. 학점이야 따든 말든 일단 그 아이들의 기를 죽이고 압도적인 문명의 힘을 보여준 후 피지로 다시 데려와서 군인과 경찰과 관료로 만들었다.
그러니 정치는 피지인 경제는 인도인이라는 대결과 균형이 잡히게 되고 그들의 반목을 지렛대로 하여 영국은 편하게 식민지를 경영한다.
영국이 물러가고 독립을 하고 나서 그런 구도는 유지되었는데 문제는 현지인이 인도인에게 너무 밀린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도를 가난하고 게으른 나라라고 우습게 보지만 영국 식민지 시절에 아프리카로 진출한 인도인들이 아프리카 경제를 깡그리 장악한 사실이 있다. 그래서 우간다 [이디 아민]의 아시아인 추방령이 나왔었다. 수천년 문명의 전통은 그만큼 관성이 있다. 인도인에 의한 경제 집중은 심화되어 가고 교육 수준이 높아 관직으로도 침투해 들어간다. 여기에 위기를 느낀 원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원주민 출신 군인들이 쿠데타로 호응하여 인도인들을 학살한다. 이것이 1987년 학살이다. 이 무렵 두 번 그리고 2000년도에 한번 현지인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나서 인도계를 탄압한다. 인구비는 45대 42 정도로 인도인이 오히려 많다.
사탕수수 농장에 품팔이로 끌려간 농업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현지인의 정치적 탄압속에서 피지의 인도인 사회는 비제이 싱이라는 탁월한 스포츠 스타를 낳았다. 만일 그의 조상이 인도에 남아 있었다면 오늘날 비제이 싱이 저런 성적을 거두었을까. 참고로 인도는 그 인구에 그 국토에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하나 달랑 땄을 뿐이다.
인도에서 운동 선수로 성공한 사람은 [싱]이란 이름을 가진 비율이 높은데 아시다시피 싱은 시크교도들이 사용하는 이름이고 그 교인들은 힌두교도와 달리 매우 부지런하고 장사에 능한 현세적인 사람들이라 한다.
<***동창 홈피에서 퍼왔다. 나는 골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동남 아시아에는 관심이 아주 많다.>
인도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다 포함) 사람들은 이름과 성을 보면 종교를 안다고 한다. 싱 이 이슬람 중에서도 시크교도.. 칸이 붙으면 이슬람 ,
내가 아는사람은 성이 센 굽타인데 굽타왕조의 후예인 힌두교도...
하긴 우리도 김수로왕의 자손은 김.... 박혁거세의 자손은 박 ....
종교는 각 각 다르고.인도 그들은 종교를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난다.
내가 종교가 없다고 할때 그 당황 놀람 멍청한 표정을 잊을수 없다.
그들에겐 종교가 없는건 아비(조상)가 없는거나 같으거라나 .... 나중에 현지에 근무하는 사람에게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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