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그림 사람이야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30주년 기념전

김환기의 30주녕 기념전에 갔었다 . 1부가 11월 14일 까지다.

나는 혼자 미술관 박물관을 잘 간다 . 그림 보고 슬슬 걷고 차 한잔 마시고 ....

성곡 미술관, 환기 미술관은 전시 보다도 그곳 자체를 즐긴다 . 그리고차 한잔 마시는것도.....

혼자 다니는게 혼자가 주는 자유로움 편안함은 있지만 , 때론 괜찮은 전시회를 마음 내킬때 쉽게 갈 수 있으려니 하다 때를 놓치기도 한다. 기획전 같은 건 한두달씩 길게 하니 .... 잊어버리고, 개인전은 금방 지나가서 놓치고.... 그래서결국은 누군가와 약속해서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김환기를 좋아 하는 걸 알고 꼭 같이 가고 싶다고 10월부터 메일로 약속했던 후배와나섰다.

통 외출을 못하던 나로선 모처럼의 먼 곳? 이지만 데리러 와서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니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가기로 했었다.

유치원 다니는 그녀의 아주 귀여운 아들과 함께......

내게 김환기는 그 특유의 청색 ...회청색과 피코크 블루에 가까운.....그림에서는흔하지 않는 청색의 분위기 그리고 점 ..점들의 집합이 내 머리에..늘 각인 되어 있는 화가이다.

내경우 추상화는 우리 작가에게 별 흥미가 없었는데. 그의 그림을 보고 아니그의 50년대 작품들 ...타히티의 바다 대신 피난시절 부산에서 그린 고갱의 냄새가 나는 <항아리와 여인들> 성북동 화실에서 그린 그림들...을 보고 나서 오히려야 그의 후기 작품들에 더 매료 되었었다 그 만의 색깔과 언어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환기의 청색>이란 말을 내게서 몇번 들은 적이 있는 후배가 갑자기 쭉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어떤게 그 청색이냐고 묻는다.그렇게 뚜렷한 이미지로 내게 남아 있던 게...갑자기 ...여러 색이 머리 속에서 왔다 갔다 한다.

한 그림으로 닥아 가서 이걸 꺼 같은데 하고 옆을 보니 ... 더 머리 속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이 있다.

몇번을 이색이 더 맞겠네 ...하고 청색 탐구에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그의 그림에서 적어도 두가지 이상의 청색이 어우러져 있어 내 머리 속의 이미지는그가 만들어 내는 여러청색이 어우러져 내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마음에 들거나 관심이 가는 화가를 이해하고 싶으면 화집을 통해서라도 그의 초기 그림들 부터 쭉 많이 본다 제목 ...의미 이런거 생각치 않고 그냥 쭉 쭉 넘기며 본다 그러다 다시 앞으로가서 보기도 하고 뛰어 넘어 뒤로 가서 보기도 하고,그러다 특히 눈에 뛰는 건 제목도 보고 설명도 보기도 하고 ..

특히 추상의 경우는 작가의 초기 비구상 작품을 통해서읽어낸 따뜻한 감성이 작기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오래전 뮌헨의 칸딘스키 미술관 ( 아마 시립 미술관 ?)에서 시대별로 몇개의 전시실에 전시 되어 있는칸딘스키의 작품을 보았었다.추상화가의 개척자 답게 구상에서 .... 비구상으로 형태가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보며 나 자신도 생각의 형체가 분해되는 강열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후로 칸딘스키 그림은 책 속에서라도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

김환기의 경우도 초기에 그려진 여자, 항아리. 백자 , 달, 물고기그리고 많은 사람 .....

더 많은 걸, 영원히 표현하고 싶었을 그가 사랑 했던것들을 색의 이미지로 점의 이미지로 ...읽어낸것이다 나는 그의 점들을 보며 수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우주 끝까지도 보여 주고 싶어하는 그의 이야기를

나무숲 화가의 그림과 설명을 시리즈로만든 동화?책 <어린이 미술관>에서 그를 꿈을 그린 추상화가라 했다. 그의 그림속 수많은 점들을 ...별빛이라고 했다.아주 아주 길게 보면 견우 직녀가 아니라도 별이나 사람이나 결국 꿈 속에선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자이자 미술 콜렉터인 김재준이< 점이 빡빡한 그래서 그냥 점이 없는것 같은 그림 -죄송 사진을 못 올려서>의 평이다.

< 우주의 점이 무수히 찍혀 있는 빛나는 이 작품을 볼때마다 나는 우주적인 진동이 느껴져 온몸이 떨리곤 한다 우리 미술이 다다른 최고 경지의 하나라고도 할수 있다.>김재준의 평은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 처럼 살아 있는 냄새가 나서 좋다.남들이 하느 ㄴ말이 아니라 그만의 느낌을 찾아낸다고나 할까 . 이그림이야 말로 그 김환기의 청색인데..디카의 밧데리를 못 찾아 사진을 못 올리는게 넘 아쉽다.

환기 미술관의 또 다른 기쁨 중 하나는 그의 작품으로 만든 소품을 사는거다.

값이 비싸지 않지만, 그의 그림으로 만든 것이니 운치가있다

손수건 두장 사서 후배하나 나하나 그리고 최근에 나를 산에가게 해준친구를 위해 머그 컵(참 이쁘다)도 하나 샀다.

자하문 고개에 있으니 강북쪽에선 대중 교통도 이용할수 있고,인사동에서 1시간 간격으로 미술관 순회 버스가 있다.차로 간다면 북악 스카이웨이도 한 바퀴 돌면 ....더 할수 없는 데이트 코스다.

그리고바로 입구에 있는 손만두 집도들릴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