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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그림 사람이야기

쌍계사

추운 날씨 탓인지 월요일이라서 인지 절 근처에 사람이 없다.

쌍계사는 조계종에서도 부도 탱화 탑등의 중요한 보물로 있는  유명한 절인다.겨울 아침 산에서 산책은 참 상쾌하다.
대개 절 입구에 험상궃게 생긴 아니 어떻게 하면 어린아이들 겁나게 해줄까 궁리한 모습으로 서있는 사천왕문을 지나게 되는데 여긴 문이 두 개다.
첫 번째가 금강문 이다. 그런데 문을 지키고 있는 왕? 들의 모습이 참 부드럽다. 아무리 무서운 척 해도 따뜻한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할범의 얼굴이다.

그런 얼굴모습은 여유 오는 것이니 이곳의 물산도 풍부 했을거다.
대웅전을 향해 올라 가는 마음이 편안하다. 그런데 대웅전은 마침 공사중이다. 절의 박물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다음 기회에 보기로 했다.
쌍계사는 육조 혜능의 두상을 모셔와서 지은 절이라는데....난 아직도 부처의 사리다... 어떤걸 모셨다 하면 진짜일까 정말 일까 하는 의구심을 못 떨친다. 언제간 그게 내마음속에 정말이다는 믿음이 오게 될지도 모르지만. 학교 다닐 때 인도에서 온 허 왕후가 김수로 왕과 어쩌고 ... 신라의 유리세공품이 로마에서 건너 왔고 ..이런게 참 재미 없었다 글쎄? 라는 의문표를 남겨 두었었다. 최근 몇 년0 전까지도 그랬다. 그런데 우연히 재작년에 老선생님의 자료를 정리하다. 고대사 관련 자료와 논문을 접하면서그러한 것들이 정말 생생하게 사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본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 언제가 부처님의 사리도 내마음에 확신이 와 닿을까.

대웅전이 수리 중이라 나현전인가 지장전인가에서 절을 하고 뒤쪽 폭포로 가는 길을 따라 한참 갔다 역시 산길을 오르는 맛이 최고다. 가져온 등산화를 신었으면 더 많이 걸었을 텐데 절 주변을 두어시간 걷고 내려왔다.

숙소로 돌아 오면서 보니 어제 저녁에는 캄캄해서 보이지 않던 마을 모습이며 우리숙소가 눈에 들어 왔다. 묵은 방이 황토벽이라 바닥이 따끈 한데도 공기가 상쾌했었다. 그냥 황토를 좀 칠해 놓은 것이거니 했더니 황토집이다 .벽채가 전(기와)사이에 황토을 쌓아서 만들어 졌는데 두께나 50센티는 되는 듯 . 괜히 기분이 좋았다 몸도 더 가뿐해진 것 같고. <좋은 세상>이란 팻말을 보면 다음에도 이집에 와야지하며 딸과 흐믓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