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냉채에 나오는 썩은 오리알을 참 좋아한다.
초록 색을 띤 흰자가 쫄낏 쫄낏 하면서도 쌉살한 맛이 특별해서
혹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얼른 그 사람 몫도 해 치운다.
근데 어제 내가 만든? 썩은 오리알을 먹어버렸다 . 그래서인지 아직도 머리가 띵하다.
혹 줄을병 걸린건 아니겠지 ㅋㅋㅋ.
사건인 즉슨
어제 점심을 먹다 그저께 삶아 놓은 달걀이 생각 났다. 토종 유정란이라 아주 작지만 쫄깃거려서
맛이 좋아 가끔 삶아 먹는다.
밥 먹으면서 냉장고에서 꺼내서 겁질을 까서 한입 베어 무는데....어째 퍽석거리는게 보통때 맛이 아니다.
좀 상한 맛 비슷하기도 하고, 그러나 어제 삶은게 상했을 리는 없지않은가. 아 그러고 보니 껍질이 하얀게 오리알 같다. 칭정 부모님이 주신 오리알을 생각하고 이게 오리알이라 퍼석 거리는구나 그러면서 한입을 더 베어 먹었다.
역시 맛이 이상하다.가만히 생각을 추려 보았다.
전날분명히 노란색 달걀을 삶았고 , 그리고 난 그걸 꺼내 먹었다.
근데 껍질은 하얀 색이다. ...뭔가 이상하다. 아 추리가 필요하군....
결론은 지금 내가 먹은게 전날 삶은, 내가 먹으려던 달걀이 아니게 분명하다.
다시 냉장고를 열었다 두번째칸...두부통에 역시 노란 달걀이 하나 있다.
바로 이거 잖아
얼른 가지고 와서 깨트려서 한입 깨무니 쫀득존득 맛있다. 그래 이거다.
그러면 저 하얀 달걀인지 오리 알인지의 정체는 ?????
곰곰 생각하니 일주일 아니 열흘쯤도 더 되었을 거다 냉면 국수 삶을때 오리알도 같이 삶았었다.
어쩌다 못 먹고 냉장고에 넣어 둔,바로 그걸 열흪도 더 지난걸 내가 먹었던 거다.
아 이렇게 둔한 사람이 어찌 아직까지 살아 있었을꼬,
아무튼 속이이상하다. 차라리 더 푹푹 썩혀 중국집 달걀처럼 초록색이 될때 까지 기다렸다 먹을걸 그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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