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갑자기 목이 잠기더니
콧물이 나고 눈에서 열이 난다. 뭐 특별히 괴로운 데는 없는데 으슬 으슬 춥다. 감기가 걸린 것 같다 .
일단 집안 온도를 높이고, 옷도 두껍게 입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추운것 같아 보일러를 보니, 또 누가 놓았다. 벌써 두번째다.
도대체 누가 .... 하긴 말 안해도 뻔 하다 큰 딸 아이다. 화가 나서 한 소리 했다 너무 더워서 .... 그랬단다 ..지난 구정때도밤에 집을 비울거라 커놓은 보일러를 큰딸애가 잊어버린 물건 가지러 들어 갔다끄는 바람에 더운 물이 얼어서 고생하고 돈도 6만원이나 들었는데 ...
아무래도 너무 알뜰하다, 누굴 닮았담 .......
저녁에 아무래도 아스피린을 먹어야 겠기에 갖다 달라 했더니, 꽤 큰 분홍색을 갖다 준다 전에는 물에 녹이면 거품이 쏵 나는거 였는데 ... 알이 좀 크다 싶지만 물과 함께 굴꺽 삼켰다.
앗 그런데 .... 목젓 쯤이 꽉 막혀서 .... 급한김에 다시 물을 마쎴다 알이 조금 더 목으러 들어가 더 꽉 막힌다 . 차라리 뱉었어야 하는데 이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 나 죽는거 아니야 ...
깜짝 놀란 딸아이 ,,,
아^^ 내가 씹어 먹는거라고 말하려 했는데...
단 방법이 없어 물만 조금씩 들이켯다 .그리곤 다시 약 반쪽을 아주 꼬꼭 씹어 넘겼다 .결국 목구멍의 약이 조금씩 물과 침에 녹아서 내리기를 기다릴수밖에...
음 이러다 질식사도 하겠군 다행히 내 목구멍이 조금 컷나보다.내려 가는건지 견디기가 나은거 같았고 어쨋든 나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 났으니 살았군 그런데 목 안이 뻑뻑하다. 괜히 가슴도 뻑뻑 하다.
질식사 면한건 다행이지만, 꼭 꼭 아니 대충이라도 씹어 먹었으면 아무 일이 아닐걸. 아무래도 이건 약 잘못은 아니다 나의 성급함 때문이다.
세상사에서도 목구멍을 꽉 막혔던 알약처럼, 가슴에 맺혀 있는 많은 멍울들도내가 조금만 천천 히 침이랑 섞어서 씹었더라면 그냥 넘어 갈수도 있었을걸 ...때론 급해서, 쓴게 싫어서 , 가슴에다 ^^ 멍울을 남기게 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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