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다녀와서 ...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부산을 다녀왔다 .
.그 어머니는 야무지고 똑똑한 두 딸을 이런 저런 현실적인 욕심을 버리고 목회자의 아내가 되게 허락하신 신앙이 돈독하신 분이셨다.
친구는 미국에서 목사의 아내로 본인은 교사로 있고, 내게도 고등학교와 대학 후배이기도 한 동생 또한 남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친구의 남편은 학교 때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처음 만난 동생의 남편이 참 인상적이었다.. .
다들 부산 사람이지만 고등학교 졸업이후 고향을 떠났으니, 길이나 동네 모든 게 낯설었다 인도네시아 국적까지 가지고 있는 그도 10년 전에 잠깐 부산서 운전을 해보았다 하나 낯설기는 마찬가지 일텐테... 친구가 빌려준 차로 우리를 해운대로 ... .달맞이길로 안내를 했다.
길을 모르니, 계속 핸드폰으로 길을 물으며 운전을 했다. 길을 아르켜 주기 전에 이미 다른 길로 들어서는 등 계속 헤매게 되었다. 그래도 조금도 긴장하거나 짜증난 모습이 아니다. 원래 가야하는 지름길에 차가 많으니,. 다른 길로 들어서서 지금 이 길로 온 거 잘 한 거죠 라고 묻자 저쪽 편에서 기가 막혀 잘한 건 아니고 할 수 없는 거죠 그런다. 그 모습을 보며 저런 낙천적이고 새로운 것을 즐기며 도전하는 성격이 낯선 나라에서 선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마음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그 덕분에 여러 차레 웃었다.
내 주변에 완벽 주의자들이 꽤 있다.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하면 자신을 들볶고 힘들어하는 걸 본다. 자신의 실수에 너무 미안해하거나, 죄의식까지 가진다. 완벽주의가 일을 야무지게 처리하는데는 장점이지만
정답 없는 그리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의 과정에서 헤매임 조차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그일을 감당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
그를 보면서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에 성격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는 일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성격에 맞는 일을 찾는게 더 쉬운 거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