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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워니랑 ㅎㅎ

엉덩이로 모기 잡기

난 원래 벌레를 무지 무서워한다.


파리나 모기만 보아도 기껏 파리채 들고 휘두르지만 무서워서 쫄아 있는 내게 잡혀줄리 없다. 큰애를 낳고는 같이 무서워서 소리만 질렀다. 누구 잡아줄 사람 없을 땐 제발 부탁이다 내 가까이만 오지 마라 하고 슬슬 피해 다니는 수준이었다. .
둘째 때부터 나는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엄마란 모름지기 용감하고 모범이 되야지. 나는 파리를 보면 우선 늠름한 표정을 짓고 큰소리로 모기 잡자 하고 외치며 씩씩한 동작으러 잡는 시늉을 했다. 그 결과로 ..둘째는 벌레를 싫어는 해도 별로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손으로도 곧잘 잡는다. 나는 여전히 표정과 소리로만 한 몫한다. 이 속임수를 아직도 둘째는 모른다. 아니 속임 수라기 보다는 엄마의 갸륵한 교육열?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최근에 나도 바뀌었다.
마당 있는집 ... 꽃을 보고 나무를 보며, 돌위에 걸터 앉을 수 있는 건 좋은데, 참 다양한 벌레가 집에 들어온다.
그러니..... 이제는 벌레와 더불어 산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잘 죽인다. 별로 무서워 하지도 않고 .

드디어 ...어제 . 엉덩이로 모기까지 잡고 말았다.
볼일을 보고 변기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곳에 납작 짜브라져서 붙어 있는 모기.....
내 작품 인지 아니면 다른 식구의....

우연이거나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한일을 <소발이 쥐잡기>란 속담을 쓰는데
요즈음 돌아 다니는 소 보기도 쉽지 않은 터에 쥐 잡는 소를 보기는 더 어려울 듯.
대개 화장실에서 양변기를 사용하고 모기란 놈도 아파트에도 있었으니
앞로 소발이 쥐잡기 대신 < 엉덩이가 모기 잡기> 로 바꾸면 어떨까.

<웃을려고 썻는데.... 쬐금 쑥스럽구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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